목차
- 서론: 트럼프 시대와 매크로 환경
- 경기침체와 스태그플레이션의 개념 및 연관성
2.1 경기침체의 정의와 특징
2.2 스태그플레이션의 역사적 사례
2.3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메커니즘과 경기침체의 연관성 - 거시경제 핵심 지표
3.1 경제성장률(GDP 성장률)
3.2 인플레이션 지표(CPI, PCE 등)
3.3 실업률 및 고용지표(Non-Farm Payrolls, 고용참가율 등)
3.4 금리(할인율)와 통화정책(연준의 기준금리, FOMC 정책 기조 등)
3.5 채권금리 및 수익률곡선(Yield Curve)
3.6 소비 및 기업심리지표(소비자신뢰지수, PMI 등) - 트럼프 정부 당시의 주요 정책과 경제지표 동향
4.1 감세 정책(TCJA)과 재정정책의 영향
4.2 무역 분쟁(미·중 무역전쟁)과 관세 정책
4.3 인프라 투자 및 규제 완화
4.4 기업활동과 현금흐름 변화 추이 - 현금흐름과 할인율(금리)의 상관관계
5.1 DCF(할인현금흐름) 모델에서 금리의 역할
5.2 기업들의 자본조달비용(WACC)과 주가 밸류에이션
5.3 금리상승(할인율 상승)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 -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 점검
6.1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
6.2 실질성장률 둔화와 공급 충격
6.3 통화정책의 딜레마(금리인상 vs 성장정책) - 침체(위기)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한 핵심 지표 모니터링
7.1 생산 측면: ISM PMI, 산업생산지수, 설비투자
7.2 고용 측면: 실업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임금상승률
7.3 소비 측면: 소매판매, 개인소비지출(PCE), 소비자신뢰지수
7.4 금융 측면: 금융상황지수, 하이일드 스프레드, 은행대출태도
7.5 부동산 측면: 주택판매, 주택가격지수, 주택착공건수
7.6 글로벌 요인: 국제 유가, 달러 인덱스(DXY), 주요 교역국 성장세 - 결론 및 요약
1. 서론: 트럼프 시대와 매크로 환경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취임한 2017년부터 2021년 초까지의 시기는, 미국 역사상 이례적으로 주가가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한 때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동시에 보호무역주의와 무역 갈등이 고조되었고, 재정적자가 확대되는 등 경제·정치적 불확실성도 크게 부각되었다. 감세 정책인 ‘Tax Cuts and Jobs Act(TCJA)’의 시행으로 기업들의 자본투자 여건은 개선되었지만, 무역분쟁과 코로나19 팬데믹(임기 말기 시점) 같은 대형 이벤트는 경제에 큰 충격을 주었다.
트럼프 시대에 대한 평가나 정치적 입장과 무관하게, 거시경제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 금리(정책금리 및 시장금리), 환율, 고용시장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투자자 관점에서는 기업이 창출하는 현금흐름과 이를 할인하는 할인율(즉 금리) 변동이 매우 중요한 이슈다. 현금흐름이 줄어드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높아져 금리까지 인상될 경우, 향후 주가 및 채권시장의 조정이 크게 올 수 있다.
본 분석에서는 먼저 경기침체와 스태그플레이션의 개념을 정리하고, 트럼프 정부 시기의 거시경제 환경 및 정책, 그리고 현재(가정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할 핵심 지표를 소개한다. 이를 통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할인율 상승, 그리고 경기침체 위험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2. 경기침체와 스태그플레이션의 개념 및 연관성
2.1 경기침체의 정의와 특징
일반적으로 경기침체(recession)는 경제활동 수준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시기를 말하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두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는 경우로 널리 정의된다.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기업의 투자와 고용이 줄고, 가계의 소비 역시 위축되어 생산 활동 전반이 둔화된다. 실업률이 높아지고 기업 부도율이 상승하며, 금융시장도 위험 프리미엄 확대 등으로 변동성이 높아진다.
트럼프 시대 초기에 미국 경제는 확장 국면을 이어갔지만, 무역분쟁, 정책 불확실성, 그리고 2020년 초에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잠깐이나마 경기침체가 가시화되기도 했다(특히 2020년 중반까지).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확장 국면이 유지된 시기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2.2 스태그플레이션의 역사적 사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경제가 침체(경기위축) 국면에 진입하면서도 물가가 동시에 상승(인플레이션)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에 “침체(stagnation) + 인플레이션(inflation)”이라는 조어가 탄생했다. 역사적으로 1970년대 석유파동 시기에 미국과 전 세계가 경험한 바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더욱 어려워진다. 왜냐하면 일반적 경기침체에는 통화 완화(금리 인하, 유동성 공급)로 경기를 부양하려 하지만, 물가 상승까지 나타나는 상황에서는 통화 완화를 진행하기 어려워서 정책적 딜레마가 생긴다.
2.3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메커니즘과 경기침체의 연관성
스태그플레이션은 주로 두 가지 경로로 발생한다.
1) 비용 상승(cost-push) 인플레이션: 원자재 가격(예: 국제유가)의 급등, 공급망 교란 등으로 생산 비용이 급등해 물가가 오르면서, 기업들의 생산과 투자가 감소하고 고용이 줄어든다.
2) 임금-물가 연쇄 상승(wage-price spiral): 임금 상승 -> 물가 상승 -> 추가 임금 상승 요구의 악순환이 발생하여 물가가 계속 오르고, 그 과정에서 생산활동이 둔화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이 된다.
경기침체와 함께 고물가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기업의 현금흐름에는 부정적 충격이 가중된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게 되면 중앙은행은 일반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하고, 결과적으로 할인율이 상승해 기업 가치(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는다. 이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경기침체가 더 심화되는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
3. 거시경제 핵심 지표
경기침체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거시경제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3.1 경제성장률(GDP 성장률)
- 실질 GDP 성장률: 경기 사이클 파악의 가장 기본 지표. 전년 동기 대비 혹은 전기 대비 성장률로 보고, 2개 분기 이상 마이너스면 공식적인 경기침체로 본다.
- GDP 구성요소: 민간소비(PCE), 투자(기업투자+주택투자), 정부지출, 순수출 등 각 부문의 기여도를 확인해 어떤 부분이 경기 회복 혹은 둔화를 이끌고 있는지 살펴본다.
3.2 인플레이션 지표(CPI, PCE 등)
- 소비자물가지수(CPI): 가계가 소비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추적해 물가 수준을 파악한다. 헤드라인 CPI와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core) CPI로 나눠서 본다.
-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연준(Fed)이 정책적으로 더 중시하는 지표다. 소비 패턴 변화를 반영하기 때문에 CPI보다 좀 더 포괄적이라 평가받는다.
- 생산자물가지수(PPI): 생산단계에서의 가격변동 추세를 확인, 소비자물가로 전이될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구조적인지, 혹은 일시적인 공급충격에 의한 것인지를 판별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결과에 따라 통화·재정정책 방향이 달라진다.
3.3 실업률 및 고용지표(Non-Farm Payrolls, 고용참가율 등)
- 실업률: 경기 상태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 고용이 튼튼하면 소비가 유지되고, 기업이 투자와 생산을 이어가는 동력이 된다.
- 비농업부문 신규고용(Non-Farm Payrolls, NFP): 월간으로 발표되며, 미국 노동시장의 고용 증가세를 보여준다. 예측치와의 괴리가 클 경우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변동성을 일으키는 매우 중요한 지표다.
- 고용참가율(labor force participation rate): 실업률이 낮아도 고용참가율이 하락하여 노동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 임금상승률(average hourly earnings): 임금이 물가보다 빠르게 오르면 소비력이 상승할 수 있으나, 임금이 과도하게 상승하면 기업 비용 부담으로 작용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
3.4 금리(할인율)와 통화정책(연준의 기준금리, FOMC 정책 기조 등)
-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FFR): 연준이 거시경제 상황(물가, 고용 등)을 평가해 결정하는 정책금리. 이 금리 수준은 시장금리 전반(단기금리에서 장기채권금리에 이르기까지)에 영향.
- FOMC 성명서 및 점도표(dot plot):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 및 통화정책 방향을 파악해 향후 할인율 추이를 예측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 실질금리: 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뺀 금리. 실질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기업 및 소비자 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3.5 채권금리 및 수익률곡선(Yield Curve)
- 10년물 국채금리: 대표적인 장기 금리 지표. 주택담보대출금리, 기업대출금리 등 각종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 2년물 국채금리: 통화정책 전망을 더 민감하게 반영하는 단기 금리 지표.
- 수익률곡선(장단기 금리차): 통상 10년물-2년물 금리차로 파악.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면(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낮아지면) 시장이 가까운 미래에 경기침체를 예상한다는 시그널로 간주된다.
3.6 소비 및 기업심리지표(소비자신뢰지수, PMI 등)
- 소비자신뢰지수(Consumer Confidence Index): 소비자들의 경제 전망과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
- ISM 제조업/비제조업 PMI: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수축을 판단. 신규수주, 재고, 생산, 고용 등 세부지표가 있어 기업 활동 흐름을 빠르게 감지할 수 있다.
4. 트럼프 정부 당시의 주요 정책과 경제지표 동향
트럼프 정부는 감세와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 성장을 촉진하고자 했으며, 무역분쟁을 통해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상대국과 재협상에 나섰다. 주요 정책들과 이에 따른 경제지표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4.1 감세 정책(TCJA)과 재정정책의 영향
2017년 말 서명된 ‘Tax Cuts and Jobs Act(TCJA)’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35%에서 21%로 대폭 인하하고, 개인소득세도 일부 인하했다.
- 기업투자 확대 효과: 세후 이익이 늘어나고, 현금흐름(Cash Flow)이 개선되었으며, 일부 기업은 이익을 배당이나 자사주매입에 사용하였다.
- 재정적자 확대: 감세로 인해 세수입이 줄어들면서 정부 재정적자가 증가했다.
- 경기 확장 기여: 감세 정책에 의해 경제활동이 일시적으로 활성화되고, 성장률과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4.2 무역 분쟁(미·중 무역전쟁)과 관세 정책
트럼프 행정부는 ‘America First’를 내세워 중국, EU, 북미 등과 무역협상을 진행했고, 특히 중국과의 분쟁은 관세 인상으로 이어졌다.
- 관세 인상 충격: 관세를 통해 일부 국내 산업(철강·알루미늄 등) 보호를 시도했으나, 글로벌 공급망을 훼손하고 물가 상승 요인이 되기도 했다.
- 기업 불확실성 확대: 기업들이 투자 결정을 유보하거나 생산기지를 재배치하는 등 불확실성 증가.
- 성장 둔화 압력: 글로벌 교역량이 위축되면서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성장률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4.3 인프라 투자 및 규제 완화
트럼프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각종 환경·금융·에너지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 인프라 투자 기대: 도로·교량·공항 등 공공사업 투자가 확대되면 단기적으로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고, 장기적으로는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논리.
- 규제 완화와 기업 활동: 오바마 정부 때 시행되던 금융·환경 규제가 줄어들면서 기업들의 부담이 경감된 측면이 있었다.
4.4 기업활동과 현금흐름 변화 추이
- 주가 상승: 감세 정책과 규제 완화로 인한 심리 개선, 그리고 낮은 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이 유입되었다.
- 배당·자사주매입 증가: 세율 인하로 확보된 현금흐름이 투자보다는 배당 증가나 자사주 매입으로 활용된 사례가 많았다.
- 설비투자 확장: 감세 초기에는 설비투자가 증가했으나, 무역분쟁 장기화 등 불확실성으로 인해 그 폭이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5. 현금흐름과 할인율(금리)의 상관관계
주식 및 기업 가치평가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모델之一가 DCF(Discounted Cash Flow)이다. 미래에 창출되는 현금흐름을 적절한 할인율(대개 가중평균자본비용, WACC 등)로 할인해 기업가치를 산정한다.
5.1 DCF(할인현금흐름) 모델에서 금리의 역할
- 미래 현금흐름: 기업이 생산·판매하여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혹은 잉여현금흐름).
- 할인율(금리): 미래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환산할 때 사용하는 비율. 일반적으로 시장금리(무위험금리) + 기업 개별적 위험 프리미엄을 고려한다.
금리가 낮을수록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는 커져서 기업 가치(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금리가 인상되면 미래가치가 더 많이 할인되어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는다.
5.2 기업들의 자본조달비용(WACC)과 주가 밸류에이션
- 자본조달비용(WACC): 기업이 부채와 자본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때 드는 평균 비용.
- 부채비용(금리): 채권 발행 시 시장금리 + 기업신용스프레드가 반영된다.
- 자기자본비용(Cost of Equity): CAPM 등의 모델을 통해 무위험금리 + 주식시장 리스크 프리미엄 + 베타(β) 등이 반영된다.
금리가 오르면 부채비용과 무위험금리가 모두 상승하므로 WACC가 높아지고, 그 결과 DCF 가치가 하락하며 주식시장은 밸류에이션 조정 압력을 받는다.
5.3 금리상승(할인율 상승)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
- 기업투자 위축: 금리 상승은 대출 비용을 증가시키므로 기업의 설비투자와 R&D 지출이 둔화될 수 있다.
- 소비 위축: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 소비여력이 축소되고, 이는 기업 매출 감소로 이어져 경기 하강 요인이 된다.
- 자산시장 조정: 주가 및 부동산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은 대출금리 상승에 민감하다.
6.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 점검
질문에서 언급했듯이, 현금흐름이 나빠지고 성장이 낮아질 때 경기침체가 올 수 있으며, 여기에 물가가 높아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이 겹치면 할인율(금리)마저 오르게 되어 심각한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 그런데 아직은 “그런 상황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을 때, 과연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6.1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
- 유가 및 원자재 가격: 트럼프 시대 후반(특히 2020~2021년)은 팬데믹 충격으로 유가가 급락했다가, 이후 경제 재개 및 공급 부족으로 급반등하기도 했다. 만일 공급망 충격이 장기화되고 원자재 가격이 계속 급등한다면 비용 인플레이션이 유발될 수 있다.
- 임금 상승 압력: 미국 노동시장이 팽팽해지면서 임금이 빠르게 오른다면 기업 비용이 증가하고, 이는 제품 가격 상승(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 재정정책 및 통화정책 완화: 확장적 재정정책과 저금리 기조가 수요를 자극해, 경기과열에 따른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도 있다(단, 이것이 침체 시점에도 이어지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6.2 실질성장률 둔화와 공급 충격
- 공급측 제약: 무역갈등, 지정학적 분쟁, 팬데믹 이후 회복 지연 등이 생산과 물류를 제약해 경기가 둔화되면서 동시에 물가는 오를 수 있다.
- 투자·소비 동력 약화: 금리 상승으로 기업투자와 가계소비가 위축되면서 실질 GDP 성장이 더뎌지면, 수요가 위축되는 가운데 ‘비용 상승형 인플레이션’이 겹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다.
6.3 통화정책의 딜레마(금리인상 vs 성장정책)
-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을 우선시하며 금리를 올리면, 경기 둔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
-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동결 또는 인하: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하면 물가가 더 오를 수 있어 정책적 한계에 부딪힌다.
이런 식으로 “침체 + 물가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에서는 정책 당국이 두 마리 토끼(물가 안정, 경기 부양)를 모두 잡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
7. 침체(위기)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한 핵심 지표 모니터링
위의 거시경제 지표 중에서도, 스태그플레이션 내지 경기침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일부 지표를 좀 더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 질문에서 “어떤 지표를 체크하고 확인할 것 같냐?”고 했을 때, 다음 지표들을 꼽을 수 있다.
7.1 생산 측면: ISM PMI, 산업생산지수, 설비투자
- ISM 제조업 PMI: 50을 기준으로 50 이상이면 확장, 미만이면 위축으로 본다. 신규주문, 생산, 재고, 고용, 공급업체 배송 등의 상세 지표를 통해 제조업 활동 전반을 파악. 제조업이 경기의 선행 지표가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중요하다.
- 산업생산지수(Industrial Production Index): 광공업 생산 추이를 월간으로 파악. 공장 가동률(Capacity Utilization)도 함께 살펴보면 설비가 어느 정도 활용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 설비투자지표(기업투자): 기업들의 생산 능력 확장을 위한 투자(설비·R&D 등)가 꾸준히 늘어나면 경기 확장 신호, 급락하면 경기 위축 신호로 볼 수 있다.
7.2 고용 측면: 실업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임금상승률
- 실업률: 경기후행지표인 경향이 있으나, 노동시장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
-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Weekly Unemployment Claims): 경기 선행 지표로도 볼 수 있어서, 주간 데이터를 통해 노동시장 변화를 빠르게 포착 가능.
- 임금상승률: 임금 상승이 고물가를 유발하는지, 혹은 침체 국면에서 임금이 정체되고 있는지 확인.
7.3 소비 측면: 소매판매, 개인소비지출(PCE), 소비자신뢰지수
- 소매판매(Retail Sales): 소비자들이 실제로 지출한 내역을 반영하므로 경기 흐름 파악에 핵심적이다.
- 개인소비지출(PCE): GDP에서 가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은 약 70%에 달하므로, PCE 증감 추이는 전반적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준다.
- 소비자신뢰지수(CCI): 심리 지표이긴 하지만, 미래 소비 동향을 가늠하는 데 유용하다.
7.4 금융 측면: 금융상황지수, 하이일드 스프레드, 은행대출태도
- 금융상황지수(Financial Conditions Index): 주가, 금리, 스프레드, 환율 등 금융시장 지표를 종합해 얼마나 ‘타이트’ 혹은 ‘완화’되어 있는지 나타낸다.
- 하이일드 스프레드(High Yield Spread): 투자등급 채권과 정크본드(고수익채) 금리 차이가 확대되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회피 성향을 키우는 것으로 해석 가능 -> 경기 침체 시그널.
- 은행대출태도(은행대출태도설문 등): 중앙은행이나 금융당국이 실시하는 설문을 보면, 은행들이 대출 심사를 얼마나 엄격하게 하는지 알 수 있다. 대출 태도가 긴축적이면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진다.
7.5 부동산 측면: 주택판매, 주택가격지수, 주택착공건수
- 주택판매(Existing Home Sales, New Home Sales): 금리 상승 시 모기지금리가 올라가서 주택 구매력이 약화될 수 있다.
- 주택가격지수(Case-Shiller, FHFA 등): 부동산 시장이 식고 있으면 가계 자산효과가 줄어들어 소비가 위축된다.
- 주택착공건수(Housing Starts): 건설 경기를 보는 지표로, 경제활동(자재 수요, 노동 수요 등)에 파급효과가 크다.
7.6 글로벌 요인: 국제 유가, 달러 인덱스(DXY), 주요 교역국 성장세
- 국제유가(WTI, Brent): 유가 급등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
- 달러 인덱스(DXY): 달러 강세는 미국 내 수입 물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해외로는 달러화 채무 부담 증가로 리스크를 높인다. 반대로 달러 약세면 수출은 유리하지만 수입 물가 상승이 있을 수 있다.
- 주요 교역국 성장세: 글로벌 경기 침체 조짐이 있으면 미국 수출도 둔화되고, 무역 갈등이 커지면 글로벌 불확실성이 가중된다.
8. 결론 및 요약
트럼프 시대(2017~2021년 초)는 감세와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활동 촉진이 주된 방향이었고, 무역 분쟁 등 새로운 리스크 요인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당시 미국 경제는 확장 국면을 이어간 편이지만, 임기 말기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극심한 경기 변동을 겪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단순한 경기침체나 인플레이션보다 훨씬 예측하기 까다로운 현상이다. 근본적으로 “성장 둔화 + 고물가”가 동반되어야 하며, 이를 초래하는 복합적 요인(공급망 충격, 임금-물가 연쇄 상승, 정책적 딜레마 등)이 함께 작용한다. 현재(질문에서 ‘아직은 그런 상황이 보이지 않는다’고 가정) 스태그플레이션 징후가 뚜렷하지 않더라도, 상기한 여러 지표들을 면밀히 추적하면서 경제 전반의 균형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아래 지표들을 핵심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좋다.
- 금리와 채권 수익률곡선: 연준의 정책금리, 장·단기 국채금리, 금리 인상 속도와 점도표. 장단기 금리차 역전 여부.
- 인플레이션 지표: CPI, PCE(특히 근원 지표), 임금상승률, 원자재가격 및 국제 유가.
- 고용시장 지표: 실업률, 비농업부문 고용(NFP), 주간 실업수당 청구, 임금상승률.
- 소비 및 기업심리지표: 소매판매, 소비자신뢰지수, ISM 제조업·비제조업 PMI, 기업 설비투자 추이.
- 금융시장 지표: 주식·채권시장 변동성, 하이일드 스프레드, 은행 대출태도, 달러 인덱스.
이는 곧 경기침체 신호가 감지되는지, 그리고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구조적으로 상승하는지(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를 파악하기 위한 필수 요소다.
할인율(금리) 상승은 기업 가치평가에 직접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 기업의 현금흐름이 악화되는 시점에서 금리까지 오르면 위험은 가중된다. 그러나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극단적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려면, 상당 기간 “성장 부진과 물가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일시적인 가격 급등이나 단기적 둔화 지표만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아직은 그런 상황이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경제의 주요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경기 여건이 바뀌는 조짐(성장 둔화, 비용 압박, 금리 인상)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면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은 확실히 커진다.
-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급등한다.
- 노동시장에서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뛰어넘어 기업 비용 구조에 부담이 커진다.
- 소비 지출이 둔화되고 기업의 설비투자도 줄어 경제성장률이 하락세로 접어든다.
- 통화정책이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단계에 진입한다.
결과적으로 경기침체(recession)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모두 거시경제 여건과 정책 대응의 상호작용으로 나타난다. 트럼프 시대뿐 아니라 어느 시대든, 경기 사이클의 변곡점을 조기에 파악하고자 한다면 생산·소비·투자·고용·금리·물가 등 핵심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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